딜마 : 캔디 홍차 Brand A - F


Dilmah

PRINCE OF KANDY


캔디는 <나만의 블렌드 티가 있는 홍차가게- 이소부치 다케시 저>라는 책을 읽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것 저것 섞어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책을 읽고 난 후에 약방의 감초처럼 표현된, 글쓴이가 찬양한 캔디 맛이 궁금해졌다. 그러다 우연히 맛본 아이스 티에서 수박껍질 향이 나 깜짝 놀랐는데 그 차가 바로 캔디로 만든 아이스 티. 바로 구입해서 매일 한잔씩 마시면서 캔디 다이어리를 작성했다.

 

홍차가게에 적힌 캔디 설명을 옮겨보자면,

로우 그로운에서 미들 그로운에 걸친 표고 약 400~600m의 산악 지대에서 재배된다. 스리랑카에서 최초로 홍차 재배가 성공한 곳이다. 캔디는 떫은맛이 약하고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한데다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전통 홍차 향이어서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그레이드는 BOP가 주류이다. 저지대에서 재배되어 계절풍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1년 내내 안정된 품질을 얻을 수 있다. 핫 티나 아이스 티 모두에 어울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다.

 

마셔보면서 느낀 바로는 글쓴이가 표현한 거랑 사뭇 달랐다. 가볍다기 보다는 묵직하고, 우디하면서도 시원한 개성이 있는 차, 가 내가 맛본 캔디다. 책으로 차를 접하는 거랑 맛보는 거랑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캔디 찻잎. 분쇄된 찻잎은 붉은 갈색 잎이 뒤섞여 있지만 푸릇한 느낌이 더 강하다. 실론의 서늘함 보다는 청량함에 가까운 수박껍질에서 나는 향을 닮았다. 물기 가득한 달콤한 향이 시원해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2~3g의 찻잎을 400ml의 물에 3분 동안 우렸다.

투명하고 밝은 갈색의 찻물에서는 가향 차와는 다른 느낌의 새콤한 향과 함께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뜨겁게 우려진 차에서는 향만 맡아도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이 있다. 찻물이 조금 식으면 수박껍질 향처럼 물기 가득한 시원한 향이 올라온다.

달콤한 맛이 강한 편이라 처음 한 모금을 넘기면 달콤한 물을 마신 것 같다. 맑은 느낌인데 찻물에 점도가 있어 생 쌀을 씹었을 때 입에 고이는 침처럼 고소한 맛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혀에 감기는 쫀득함과는 다른 묵직함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면 시원함이 느껴진다.

달콤함, 고소함, 묵직함, 시원함 외에도 풋풋한 맛이 나는데 이 맛이 엷게 우린 보이차나 마테차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무를 우린 듯한 맛은 약간의 쌉쌀함으로 다가온다. 찻잎의 양을 많이 할수록 나무 맛이 조금 더 잘 느껴졌다.

신 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차를 마신 후 시큰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스 티로 마실 때는 3g의 찻잎을 100cc의 물에 3분 동안 우려서 설탕을 녹이고 급랭했다. 설탕보다는 레몬꿀을 넣은 것이 보다 맛있었다.

밀크티로도 마셔봤는데 캔디로 밀크티를 만들 때에는 찻잎을 조금 더 써서 진하게 우리는 게 좋다. 5g의 찻잎을 200mL의 물에 5분 동안 우렸다. 그래도 색은 잉블처럼 진한 편이 아니어서 밀크티 만들었을 때 색이 예쁘지는 않았다. 진하게 우린 차에 중탕해서 뎁힌 우유 100cc를 붓고 설탕을 듬뿍- 적당히 넣어줬다. 설탕 맛이 도드라지는 거 같아서 실패한 줄 알았는데 잘 저어줬더니 금세 균형 잡힌 맛이 났다. 적당히 쫀득하니 무게감 있고, 캔디 특유의 시원함이 차를 마시고 난 후 목안에서 느껴진다.

 

차를 마시고 시음기를 적으면서 늘 하는 생각이지만 한번 마시고 판단한다는 게 참 그렇다. 내 입에 맛있을 때까지 우려보는 노력은 해봐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ㅎㅎ

 

 

 

 

 


덧글

  • 2011/06/20 22:24 #

    차는 정말 한번마실때랑 두번마실때 맛이 달라서 어떤게 진짜 이거다 하는게 참 힘든것 같아요 ^^
    수박향 좋아하는데 위시리스트 넣어놓아야겠습니다. outopos님 설명은 참 자세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ㅎㅎㅎ
  • outopos 2011/06/21 09:03 #

    그렇죠? 날씨도 그렇고, 물 양에 온도, 찻잎 양까지- 변수가 너무 많아요.ㅎㅎ
    제 설명이 다가 아니니까, 일단 한번 드셔보세욤 :)
  • CEYLON 2011/06/21 15:50 #

    특이하고 다양한 표현들, 한 수 배우고 갑니다(__)
    드디어 홍차가게 책을 빌렸어요. 글로 먼저 마셔봐야겠습니다 헿
  • outopos 2011/06/21 17:56 #

    흐흐 전 열심히 블렌딩을 해보겠다고 사 놓고, 책장에만 꽂아뒀어요.ㅋ
    남은 캔디로는 책에 나온 것 좀 만들어 봐야겠습니다.ㅎ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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